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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전날 먹은 술 때문에...집에 누워만 있고, 잠만자는 아빠 덕분에..
주하 역시,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서만 쭉~ 있었는데요...
이미 날은 저물어...저녁쯤 되었을때...주하가 대뜸 "아빠! 친구 만나고 왔져?" 하며, 다가오는데...
한 손에는 색연필을...그리고, 또다른 한 손에는 무슨 고지서 영수증 같은 것을 들고 있더군요...
저는...그렇다고...대답을 하고는....주하가 무슨 고지서에 장난을 쳐놨나...싶어서...들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왠...사람얼굴 하나가 그려져 있더군요...
엄마 曰, 주하가 아빠 얼굴이라면...직접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머리카락도 없고...얼굴도 못생긴(?) 얼굴이지만....
주하가 아빠 얼굴이라며, 직접 그렸다는 말에...너무 대견하고 흐뭇했습니다...
가끔...스케치북에....그림을 그린다고 글쩍이긴 했지만...
그동안은...사실...무슨 그림인지 잘 모르겠었는데...
최소한...이번 그림은 사람 얼굴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정확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보며...마냥 좋았지만...
그래도...아빠는 주하에게..."에게~ 아빠가 이렇게 못생겼어?? " 그랬더니...
옆에 앉아서.. 보고있던 엄마가 한마디 더 하더군요...
"멀...턱도 뾰족하니...잘 그렸구만..." 하더니...다시..."어제 그린 건 그거보다 더 잘 그렸어~" 합니다..
하하~~ 전날에도 아빠 얼굴이라며...스케치북에 그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전 잽싸게 그림을 찾아보았지요~~
비록, 얼굴 위에...다시 낙서를 해서....망가지긴 했지만....
확실히...더 잘 그렸네요....얼굴도 동그랗고...눈도 제 위치에 있고...코도 뾰족하고...입도 웃고 있고...^^
그림 때문에...아빠는...마냥 즐거워...입이 귀에 걸리고 말았답니다....ㅎㅎ...
그래도...왠지 주하가 직접 그리는 걸 보고 싶은 욕심에....
아빠 얼굴을 한번만 더 그려달라고 했더니...자꾸...아빠를 놀리기만 하고....안그려 주더군요.... ㅡㅡ;
근데...마침..그때... 주하가 스케치북에..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엔...동그라미를 그리고...눈과 코, 그리고 입...근데... 별로 못생겼습니다...ㅋ~
근데....이번에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네요...얼굴 주위로 무언가를 더 그리더군요...
주하에게..."이게 모야?" 그랬더니...
주하의 대답...."사자야~!" 하는게 아닙니까....ㅎㅎ
그러고보니....정말 사자 맞습니다...얼굴 주위에 사자의 갈귀를 그린 것이었군요...^^
그림으로 사물을 표현할 줄 아는 주하를 보고 있노라니...정말 너무 대견스럽고...그렇게 이쁠 수가 없네요..^^
생후 27개월의 우리 주하...
하루하루, 성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주하때문에...오늘도 웃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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