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삽질비즈(biz)

<선덕여왕> 덕만과 미실을 보면서 생각해 본 라이벌이란 존재

by sapzzil 2009. 11. 11.
반응형

매주 월, 화요일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TV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드라마 <선덕여왕> 이다..

[이미지출처: MBC 드라마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한동안 덕만과 미실의 경쟁구도를 그리며,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는데,
11월10일 방송분에서 그동안 드라마의 한 축을 맡아오던 미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왠지 아쉽다...)

어쨌거나, 나는 이날 방송분 중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본다.
미실의 죽음앞에 선, 덕만이 머리속으로 미실에게 하던 말(言),
"당신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실제 역사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드라마 <선덕여왕> 에서는,
강력한 맞수, 진정한 라이벌....미실이란 존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덕만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미실은 덕만에게 라이벌이자, 멘토의 존재(?)가 되어주고 있었다.
덕만은 미실을 통해 배우고, 깨우치며, 성장했던 것이다.


그럼,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떨까? 우리의 비즈니스에서는 어떨까?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비즈니스에서 경쟁자는 어떤 존재일까?
경쟁자가 전혀 없는 것만이 최선이고, 좋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에게 경쟁자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경쟁자란,
긴장감을 주며, 서로를 독려할 수 있고, 경쟁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라이벌... 
없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안될 그런 존재...


지금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한때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던 삼성과 LG.
그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삼성과 LG가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위 사진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 옆, 상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두개의 빵집이다.
뚜레주르가 먼저 있었고, 나중에 파리바게뜨가 들어왔다.
와이프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 뚜레주르의 주인이 매우 불친절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기 싫었다고...
그러던 차에 파리바게뜨가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빵집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금방 뚜레주르는 망해서 가게를 처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뚜레주르의 주인은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은 두개의 빵집이 공생하는 관계가 된 듯 하다.
오히려 지금은 초기 뚜레주르만 있을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빵집을 찾고 있는 듯 하다.

이번엔 이장우브랜드마케팅그룹의 이장우대표 강의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세가지 사례를 더 들어볼까 한다.
 


롯데제과의 마더스핑거, 오리온의 닥터유, 해태제과의 뷰티스타일...모두 고가의 스낵류이다.
좀 더 좋은 먹거리, 건강을 생각하려는 사람들의 생활패턴...등이 시장을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이중에 단 한개의 제품만 있었다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각 제과회사에서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하며.. 적절한 경쟁이 있었기때문에 사람들의 변화된 생활패턴과 함께 고급제과에 대한 시장이 형성된게 아닐까?



커피시장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역시,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시장이 형성되긴 하였지만,
스타벅스와 커피빈에 대항하여 맥카페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시장을 더 크게 만드는데 한몫 했다고 본다.



레드망고...아직 매장들이 가끔씩 보이며, 그 생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초기 레드망고의 인기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보잘 것 없다.
하지만, 이장우대표의 말에 의하며,
그당시에 혹시라도 블루망고 등의 걸출한 경쟁자가 있었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졌을 거라 한다.

그 외에도 경쟁을 통해 회사도 발전하고, 시장이 더 커진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사람으로, 개인적으로는 어떨까?

회사의 경쟁도 그렇지만, 이미 모두 고인이 된,
삼성의 이병철회장과 현대의 정주영회장은 시작도 환경도 많이 달랐지만, 당시 서로가 경쟁하며 발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내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당시, 우리학교 야구부에는 김동주라는 걸출한 차기스타가 있었다.
그리고, 고교시절까지 당대를 양분하던 또 한명, 신일중의 김재현...
당시 두사람은 언제나 비교가 되는 당대의 라이벌이었다.
또, 그 비슷한 무렵, 농구판에는 현주엽과 서장훈이라는 라이벌구도도 있었다..

어린시절 재밌게 보던 만화에서도 비슷하다.
흔히 잘 아는 오혜성과 마동탁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만화에서는 라이벌 구도가 빠지지 않았다.
(당시 만화가 박봉성씨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최강타' 는 제외)

실제 우리의 생활에서도 그렇다.
많은 경우, 우리에게는 누군가 라이벌이 있다...(물론, 없을 수도 있지만...)
학생은 공부로, 또는 좋아하는 운동, 게임 등등...에서 누군가 이기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한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일, 업무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라이벌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경쟁자가 없다면, 그것은 사업성이 없는 시장일 것이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쟁자들이 생기고 있다면, 그냥 기뻐하면 된다...
드디어, 시장이 형성되고 커지고 있다는 증거니까...
다만, 그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경쟁자보다 차별화된 무언가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라이벌은 우리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필요악(?)이다...
만약 지금 내게 라이벌이 없다면, 그건 슬픈일일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걸출한 맞수, 선의의 경쟁을 벌일수 있는 진정한 라이벌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그 경쟁자를 통해 나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또한, 나 역시 그 경쟁자에게 제대로된 미실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