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삽질


지난주 토요일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눈물이 울컥 쏟아지는 것을 참았다.
그리고, 불쌍한 노무현 前 대통령과 불쌍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일주일 내내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아직도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보거나, 서거 소식만 접하면 왠지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불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목이 없어서 침통하고 착잡해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그 어떤 글도 쓸 수 없었다.
전경들로 둘러쌓인 시청 앞 광장을 보면서, 그리고 좁디 좁은 덕수궁 분향소를 보면서 안따까운 마음은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이번에도 또한번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쓴 웃음을 짓게 한다.
바로 김대중 前 대통령의 추모사 반대 이유 때문이다. 
아래의 표를 한 번 보자.

 1~3대,
 이승만 대통령
 
 1965년 7월 19일 서거
 2대,
 윤보선 대통령
 
 1990년 7월 18일 서거
 5~9대,
 박정희 대통령
 
 1979년 10월 26일 서거
 10대,
 최규하 대통령
 
 2006년 10월 22일 서거
 11~12대,
 전두환 대통령
 
 생존
 13대,
 노태우 대통령
 
 생존
 14대,
 김영삼 대통령
 
 생존
 15대,
 김대중 대통령
 
 생존
 16대,
 노무현 대통령
 
 2009년 5월 23일 서거

정부는 추모사 반대 이유를 “여러 대통령이 참석하는데, 김 전 대통령에게 맡길 경우 형평성 문제가 있고 전례가 없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근데 표에서 보다시피, 지금껏 대통령이 서거할 당시 전임 대통령이 생존해 있는 경우는 노무현 前 대통령과 박정희 前 대통령 뿐이다.
결국 형평성 문제나 전례가 없다고 운운할 수 있는 것은 박정희 前 대통령 밖에 없는데....
생각해 보라!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빼았고, 16년간 군부 독재 정치를 했던 그에게...전임 대통령이었던 윤보선 대통령이 추모사를 했어야 했다는 것인가? 그것이 옳았단 말인가?? 비교할 걸 비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말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명박 정부는 진정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

게다가, 조문객을 소요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전경차로 서울광장을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놓고,
대나무 만장의 사용을 금지하는지...무엇이 그렇게 무섭고 두렵단 말인가?

한편으로는 이는 오히려, 국민을 자극하고 부추겨 진정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정부의 속마음이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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