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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일상(日常)

시골은 지금, 점점 익어가는 중

by sapzzil 200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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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게을러서..비록, 짧은 휴가였지만 쉬고나니..귀차니즘이 발동되어 포스팅이 자꾸 밀리고 있는데요..ㅡㅡ;
이번 글을 시작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장흥에서 만난 풍경들을 틈틈히 전해볼까 합니다...


농촌에서.. 가을은 풍성한 계절입니다...
1년간 고생한 것에 대한 댓가를 받는...수확을 거두는 계절이니까요...

요즘 날씨를 보아하니..이제 점점 가을로 다가서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처가가 있는 곳은...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서울보다 한 걸음 더 앞서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침, 저녁에는 - 오후5시 정도부터 선선해지기 시작해서 - 기온이 쌀쌀하구요...
심지어, 새벽에는 이불을 꼬옥 덮지 않으면, 춥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첫날 아침...이불을 잘 덮지 않고 자는 주하가 추웠던지...조금 이른 아침 눈을 떴더군요...
그리고는...아빠에게 일어나라고 재촉을 합니다...
그래도, 좀 더 자고 싶은 마음에...모른채, 누워 있던 중....

밖에서...딸랑딸랑~~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에 온전히 잠에서 깨어, 소리의 행방을 찾아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담쟁이 덩쿨과 어울려...마당에 걸려 있는 풍경소리였습니다...
아침에 부는 상퀘한 바람에...풍경도 기분이 좋아는지..
저희 세 식구를 반기는 소리를 내었나 봅니다...

상퀘한 아침 공기에... 마당을 지나....대문 밖까지 잠깐 나가 보았습니다...



그 순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사자산과 제암산 봉우리들 위로.. 마치 모자를 쓴 듯...구름이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 산 위에는 지금 비가 오고 있을까요?? 비구름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어쩜 저렇게, 자리를 잘 잡고 있는지...^^

잠시...감상에 잠겨 있는데... 주하가, 소변이 마렵다며, 아빠를 부르네요...쩝....

그래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번엔..창문 너머로...조금씩...노랗게 물들어 가고있는 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창문 밖을 보니, 가만히 방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본격적으로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잘 자란 양파가 눈에 띕니다....
서울에서...마트에서 파는 알이 작은 양파와는 그 굵기부터가 차이가 나더군요...
장모님께선.. 저 녀석들을 가지고, 양파즙을 만들어 사위 건강까지 챙겨주십니다..^^



잘 익은 빠~알간 고추도 눈에 들어옵니다... 고추가 통통하니..참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모든 채소들이, 서울에서 먹는 것과 그 맛과 신선함이 상대가 안됩니다..

논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올 봄에..장흥에도 역시,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가뭄때문에, 모내기가 평년보다 조금 늦어졌었는데요....
그 탓인지..(제 기억으로 작년에 비해..) 아직까직은 벼들이 대체로 꼿꼿하고, 파릇파릇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약간의 모내기 시점의 차이때문인지...
위 사진 왼쪽끝으로...약간은...노란 빛을 띠며, 앞의 벼와는 색깔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역시나...논두렁을 사이로, 왼쪽과 오른쪽의 색깔과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가에서 하는 농사도 아니고..아직은 수확을 할 만큼, 노랗게 익지도 않았지만...
그래도...점점 익어가는 벼들의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네요...



좀 더, 마을 입구쪽으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왠 개 한마리가...낯선 남자의 향기를 느꼈는지...저를 향해..사납게 짖어댑니다...
묶여 있어서 다행이지...무섭습니다....ㅎㅎ



거미들도 수확을 거두기 위해...열심히도 거미줄을 쳐 놓았네요....



호박꽃이 아름다운척...한껏 뽐을 내고 있습니다... 그 누가.. 호박이라고 놀릴 수 있을까요?

근데.. 사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호박꽃이, 아침에만 피더군요...오후가 되니, 피었던 꽃이 그 입을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다시 활짝 피어나더군요...



옆짚 지붕위에는 노랗게 영글어 가는 호박들이 즐비합니다...
참...복스럽게도 열려있군요...



길게 자라는 호박도 보입니다...길게 뻗은 줄무늬가 괜히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마치, 몸매가 잘 빠진 신사 같네요...



역시, 처음 알았는데요...
저는, 호박꽃은 한가지 모양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긴 호박은...꽃도 다른 모양을 하고 있네요...



콩잎도 눈에 보이구요...



그 잎이 넓은...토란도 보입니다..



길가 한켠에는 두엄도 보입니다...
두엄의 모습이...왠지 시골의 풍경을 더 정겹게 하는군요....



또 다른 논의 모습도 나타나고...



열심히 무언가를 트랙터에 실고 계신 아저씨들의 모습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뒤로는 한창 공사중인 아파트도 보이는군요...
솔직히, '이곳에 왠 아파트를 저렇게 짓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앞으로는...무궁화꽃이 마을을 장식하고 있네요....





근데...고추는 어디에서 키울까요?? (갑자기 쌩뚱맞다구요?? ㅎㅎ)



이렇게 하우스에서 키우기도 하구요....



그냥, 하우스 없이...밖에서 키우기도 하네요...^^

주하가 아빠 어디갔냐고 찾을까 싶어서...이제 그만...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겠습니다...

근데...집으로 돌아가다 보니, 길가 한켠에 가지런히 서있는 옥수수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귀여운 강아지 한마리가 사람이 반가운 듯, 표정을 지으며...반겨줍니다...

빼곡한 빌딩 숲 속의 각박한 서울 풍경에서 벗어나서 만난..
시골의 아침 풍경이...사람의 마음을 참 평안하게 해주더군요...

점점 노랗게 물들어가는 시골 농촌에.. 풍성하고 행복한 가을이 찾아오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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