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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생각

노인들의 쉼터...알 수 없는 미래

by sapzzil 200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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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로 인해 어제, 오늘 계속해서 종로에 다녀오게 됐다.
어제는 낙원상가 주변을...오늘은 종묘 앞 탑골공원을 주변을 걸었다. (머 거리상 거기서 거기지만..)
지금껏 종로에 나가면 탑골공원 앞의 대로로만 지나다녔지, 오늘처럼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맨날 뉴스에서나 보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공원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던데... 정말 많은 노인들이 보인다. 

그 중에는 갈데없어 집 삼아 머물러 계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그저 할일이 없어 시간때우러 오신분도 계실거고, 아니면, 말동무라도 찾으러 일부러 발걸음을 하신 어르신도 계실 것이다.
몸이 불편해 보이시는 어르신도 있고, 그 중에는 한참 일하시는데 문제가 전혀 없어보일 정도로 정말 정정해 보이는 어르신도 있다...
일을 할 수 있어도 일거리가 없어 그저 그렇게 쉬어야 하는 처지...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의 우리네 노인들....

그 모습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이미 70대도 후반으로 진입하신 우리 아버지도 생각나고, 30년 후의 내 모습도 언뜻 떠올려보고...

얼마전, 낙원상가 일대 먹자골목 재정비에 관련된 기사 하나가 떠오른다.
그때는 그냥 '재정비하면 주변도 깨끗해지고, 좋겠네...'하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 보니 저기 계신 노인들한테는 참 나쁜 소식일 수도 있게다는 생각도 든다.

"요즈음 '재정비' '철거'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 피맛골 철거에 들어간 서울시에서 곧 이곳 낙원상가를 철거하고, 탑골공원 주변 먹자골목 등도 재정비한다는 소문이 마구 떠돌아다니고 있어. 정말 큰일이야. 만약 이곳 탑골공원 먹자골목까지 철거되고 나면 서민들과 우리 같은 노인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야."  (오마이뉴스 기사)


저기에 모인 노인들은 대체로 형편이 녹록하지 못한 분들일 것이다. 주머니가 넉넉치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 재정비를 하면, 음식점 등 그곳에 들어오는 매장들은 지금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밥 한끼 사먹기도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자식된 입장에서 약간의 책임감도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 자식들이 잘 모시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어쨌거나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발생되는 많은 문제들 참 고민스러운 문제다..
언제가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

은퇴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날들은 아직도 한참이고....
그렇다고, 한참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며, 그들을 마냥 놀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일..
(이미 청년실업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훗날 나의 말년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아니 이미 늦었는지도...
정말 일할 수 있는 지금 바짝 일하고, 바짝 벌어야 할 것 같다...근데 어떻게 바짝 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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